
술자리에서 누군가 쓰러지면 "한숨 자고 나면 깨겠지" 하고 눕혀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. 그런데 최근 판결이 나온 사건은 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 줬습니다.
양주 약 700mL를 1분 만에 마신 20대 여성은 그대로 방치됐고,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숨졌습니다. 사망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.485%였습니다.
어떤 증상이 보이면 위험한지, 쓰러진 사람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공공기관과 의료기관 자료로 정리했습니다.
| 읽어 둘 세 줄 |
|---|
| 혈중알코올농도 0.30~0.45%는 생명을 위협하는 단계입니다(국립부곡병원). |
| 호흡이 분당 8회 미만이거나 숨 간격이 10초 이상이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. |
| 의식이 없으면 옆으로 눕히고 곁을 지키며, 억지로 물을 먹이거나 토하게 하지 않습니다. |
양주 원샷 사망 사건, 무슨 일이 있었나
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2025년 2월 5일 새벽 4시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노래방에서 일어났습니다. 업주들이 직원 생일파티 자리에서 양주 1병 반(약 700mL)을 한 번에 마시면 현금 500만원을 주겠다는 내기를 제안했습니다.
26세 여성 접객원이 1분 만에 술을 다 마신 뒤 쓰러졌지만 적절한 조치는 없었습니다. 창원지법은 20일 업주 2명에게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,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습니다.
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돈내기로 음주를 부추기고, 쓰러진 피해자를 방치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습니다. 피고인들은 유족과 합의했고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습니다.

급성 알코올 중독 증상, 혈중농도별로 보면
국립부곡병원 중독 예방 자료를 보면 알코올은 마시자마자 혈류로 들어가 약 10분 안에 효과를 냅니다.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속도는 정해져 있어서, 짧은 시간에 많이 마실수록 혈중농도가 가파르게 오릅니다.
| 혈중알코올농도 | 나타나는 변화 |
|---|---|
| 0.16~0.30% | 필름 끊김, 구토, 의식불명이 시작 |
| 0.30~0.45% | 의식상실, 생명을 위협하는 중독 |
| 0.41~0.50% | 호흡 마비·심폐정지로 사망 위험 |
이번 사건의 0.485%는 표의 맨 아래 칸에 해당합니다. 같은 자료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위와 장에 남은 알코올이 계속 흡수돼 혈중농도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.
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도 혈중농도 0.40%를 넘으면 혼수와 호흡 정지로 숨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. 얼마나 마셔야 위험한지는 사람마다 달라서 미리 알 수 없다는 점도 강조합니다.
쓰러진 사람 재우면 안 되는 이유
가장 큰 위험은 구토물입니다. 의식을 잃으면 목에 걸린 것을 뱉어 내는 구토 반사가 둔해지는데, 이때 토하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수 있습니다.
국립부곡병원 자료는 "의식을 잃은 사람이 자고 나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은 위험하다"고 적고 있습니다. 살아나더라도 뇌 손상이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옵니다.
술을 마신 사람에게 아래 증상 중 하나라도 보이면 단순히 취한 게 아니라 응급 상황으로 봐야 합니다.
- 이름을 크게 부르거나 흔들어도 반응이 없음
- 호흡이 분당 8회 미만이거나 숨 간격이 10초 이상
- 입술·손끝이 파랗게 변하고 피부가 차갑고 축축함
- 경련이나 발작, 반복되는 구토

119 신고 후 기다리는 동안 할 일
클리블랜드 클리닉과 파이낸셜뉴스 기사에 실린 전문가 조언을 정리하면 순서는 간단합니다. 먼저 119에 신고하고, 도착할 때까지 혼자 두지 않는 것입니다.
- 의식이 없으면 몸을 옆으로 돌려 눕힌다(회복 자세). 토해도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.
- 담요나 옷을 덮어 체온을 지킨다. 급성 중독은 저체온증을 부를 수 있다.
- 의식이 없을 때는 물이나 음식을 먹이지 않는다. 질식 위험이 있다.
- 억지로 토하게 하지 않는다. 구토물이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다.
- 구급대원에게 무엇을 얼마나, 얼마나 빨리 마셨는지 알려 준다.
의식이 있는 상태라면 곁에서 계속 말을 걸며 깨어 있게 하고, 물을 조금씩 마시게 하는 정도가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권하는 대응입니다.

술자리에서 지킬 것
예방법은 결국 속도입니다.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술 게임을 피하고, 한 시간에 한 잔 넘게 마시지 말고, 빈속에 마시지 말라고 권합니다. 수면제나 항불안제 같은 약과 술을 함께 먹는 것도 위험을 키웁니다.
돈이나 벌칙을 걸고 한 번에 마시게 하는 자리는 장난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. 이번 판결처럼 권한 사람도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.
수험생 자녀의 카페인 섭취가 걱정이라면 수험생 카페인 하루 권장량 글도 함께 보세요.
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,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이상하면 망설이지 말고 119에 신고하세요.
이 글은 22일 기준 판결 보도와 공공·의료기관 자료를 확인해 정리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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